TRAVEL/JAPAN

25.10.04 일본 간사이 4박 5일 여행 4일차

단쮸집사 2025. 12. 8. 22:10

 

 

마지막 날에는 오하라에 다녀왔습니다.

오하라는 근교에 있는 작은 마을로 

산책하기 좋은 동네입니다. 

 

 

오반자이로 유명한 교토답게 조식도 굉장히 다채로웠습니다. 

일단 가짓수가 여태 가본 호텔 중에 제일 많았고

맛도 깔끔하니 대부분 맛있었습니다. 

위치랑 대욕탕만 보고 잡은 호텔이었는데 조식도 이 정도면 

아주 가성비 좋다고 생각합니다. 

후식으로 준비되어 있는 푸딩도 맛있었어요. 

우지 말차 푸딩이었는데 단맛과 말차맛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서

몇 번이고 가져다 먹었습니다. 

 

오하라로 가는 버스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만약 숙소가 교토역 근처라면 무조건 교토역에서 17번 버스를 타고 갑시다.

기점이 교토역이고 종점이 오하라역이라 앉아서 쭉 가면 됩니다.

기점에서 타지 않고 도중에 탄다면 긴 버스 탑승 시간 내내 서서 가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교토역에서 가는 버스는 은근히 여유로운데 문제는 오하라에서 교토역으로 돌아오는 버스로

이 때는 서서 올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한참을 달려 오하라역에서 내리면 일단 길이 양갈래로 나뉘는데,

한 곳은 산젠인/호센인/짓코인 절 3개로 가는 길이고

다른 한쪽은 잣코인이라는 절로 가는 길입니다.

대부분 산젠인으로 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싶으면 사람들 가는 쪽으로 가면 됩니다. 

아무래도 한 군데 가는 것보다 세 군데를 가는 게 효율적이잖아요?

 

 

산젠인으로 가는 풍경입니다.

이 날은 유일하게 비가 왔는데 

오히려 비가 와서 진짜 좋았다고 생각했어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제일 먼저 나오는 산젠인입니다.

규모도 제일 크기도 하고 제일 유명하기도 해서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았어요.

 

내부 전경은 이런 느낌인데 입장료와는 별도로 자릿세를 내면 

다과와 함께 마루에 앉아서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근데 사람이 진짜 너무 많아서 별로 앉고 싶지가 않더라고요.

그냥 구석에서 보고 뒤쪽에 보면 사람 없는 한적한 곳이 몇몇 있긴 합니다.

그런 곳에서 물멍 하면 좋아요. 

하지만 사람이 워낙 많은 터라 금방 바글바글해져서 

조금 둘러보다 정원으로 나왔습니다. 

마루 반대편에 한적해서 좋았던 곳이지만 금방 바글바글해졌다......

 

산젠인이 다른 곳과 가장 차별화되는 것이 이 정원입니다.

다른 곳들도 정원이 있긴 한데 그 규모가 확연히 차이가 나요.

산젠인이 정말 규모가 크긴 큽니다. 

다른 곳들은 좀 아기자기한 정원 느낌이라면 여기는 진짜 숲 속을 산책하는 기분이에요.

초가을에 가서 유일하게 볼 수 있었던 가을의 흔적

 

 

그렇게 길을 따라 쭉 나와 조금만 더 걷다 보면 호센인이 나옵니다.

호센인은 입장료에 다과 가격이 포함되어 있어서 훨씬 가성비가 좋습니다.

사람도 훨씬 적어서 느긋하게 물멍 하기엔 호센인을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간단한 다과가 나온다

 

오하라에서 한 곳만 갈 수 있다고 하면 개인적으로 호센인을 추천합니다.

사람도 적고 다과까지 먹는다고 치면 가성비도 제일 좋아요.

그런데 이 날만 그런지 몰라도 이상하게 호센인은 한국인이 많더라고요.

일본인이나 중국인보다 한국인이 많아서 기분이 묘했습니다.

아무튼 여기서는 몇 시간이고 앉아서 생각에 잠겨 있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만큼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비가 와서 더 좋았어요.

주소: 23-2 Oharashorinincho, Sakyo Ward, Kyoto, 601-1241 일본

 

호센인에서 나와 돌아가는 길에 로스팅 머신이 눈에 띄어서 들어가 봤던 카페입니다.

블렌드 교토라는 곳인데 본점은 교토에 있다고 하네요.

가격은 좀 있는 편이지만 커피는 아주 맛있는 카페입니다. 

주로 라이트 로스팅 원두를 블렌딩 해서 판매하고 있었는데 

향이 정말 좋았어요. 

각 블렌드 원두마다 시향 할 수 있어서 

시향하고 마음에 드는 블렌드를 선택하는 느낌으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드립 하는 도중에 바리스타 분이랑 커피에 대한 스몰 토크도 하고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원두도 하나 사 왔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오하라에 갔다면 꼭 한 번 가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주소: 337 Ohararaikoincho, Sakyo Ward, Kyoto, 601-1242 일본

 

그렇게 버스 정류장 근처로 내려오다 보면 이치요샤 베이스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음료도 팔지만 어느 일본 카페가 그렇듯 간단한 요리도 파는데, 

카레랑 야채 찜과 닭구이 정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나씩 시켜서 먹어 봤는데 둘 다 상당히 맛있었습니다.

특히 어른 입맛에는 정식이 딱 취향 저격하는 맛이라 

부모님들 모시고 가기에 좋아요.

 

흔한 교토의 일상

 

 

오하라에서 오는 길에 원래는 계획에 없었지만 

그래도 교토에 왔으니 청수사 정도는 가보자! 해서 갔던 청수사입니다.

그리고 니넨자카에 딱 들어서자마자 괜히 왔다고 후회했습니다.

사람이 진짜 미친 듯이 많은데 시장통이 따로 없습니다. 

아라시야마도 그렇고 청수사도 그렇고 새벽 오픈런 아니면 

올 곳이 못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출국하기 전에 잠깐 오사카도 들를까 생각했는데 

사람 미어터질 것 같아서 그냥 패스하고 바로 공항으로 갔습니다. 

 

이렇게 간사이 4박 5일을 다녀왔는데, 

역시 메인 도시보다 근교 여행이 좋다는 사실을 다시 느낄 수 있었어요.

저처럼 사람 많은 곳이 딱 질색이고 느긋하게 여행하는 걸 좋아하는 분들께 

간사이 일정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