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날은 여행 중 가장 많이 이동하는 일정이 있던 날입니다.
원래는 아침 일정을 빠르게 고라쿠엔-오카야마 성을 보고 히메지로 가서 히메지 성- 코코엔을 둘러보고 저녁 즈음에
고베로 넘어가서 야경 보고 고기 먹고 오는 일정을 계획했었는데,
생각보다 시간도 빡빡하고 고기까지 먹자니 여행 예산에서 너무 크게 벗어나는 것 같아
과감하게 고베를 포기하고 이왕 오카야마에 온 겸 어제 아쉽게 못 봤던
미술관이나 여기서 보고 가자라는 마음으로 오전 일정을 미술관을 둘러보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단출하지만 있을 건 다 있었던 조식입니다.
특히 저 돈가스가 맛있었어요
카레는 복숭아 카레인데 복숭아 맛은 잘 모르겠지만
맛은 있었습니다.
저렇게 카츠동으로 만들어서 몇 그릇이나 먹은 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호르몬 야키우동이 의외로 맛있어서 저것도 많이 먹었습니다.
과일의 왕국이라 불리는 오카야마라 그런지
과일이 진짜 맛있었어요.
키위도 엄청 달고 맛있었고 파인애플은 당연히 달달함의 끝판왕......
저 젤리처럼 보이는 건 곤약 젤리인데 의외로 곤약 자체의 맛이 도드라지는 젤리였어요.
한마디로 무맛......인데 같이 나오는 소스? 가 달달한 청포도 맛이라 그걸로 먹는 느낌입니다.




미술관은 오리엔트 미술관- 오카야마 현립 미술관
이렇게 두 곳을 다녀왔습니다.
입장료는 둘 다 고만고만한 느낌인데
오리엔트 미술관을 보고 현립 미술관에 가면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시 내용은 개인적으로 오리엔트 미술관이 더 마음에 들었어요.
주로 중동 쪽 전시물이 많은데 토기류나 장식품 등 과거 인류의 삶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립 미술관은 오카야마와 연고가 있는 작품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인상 깊었던 건 안내해 주시는 분이 굉장히 친절했다는 점입니다.
기념품으로 도장도 찍어서 카드도 만들어 볼 수 있어요.

















길 따라서 10분 정도 걸어가다 보면 고라쿠엔이 나옵니다.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고라쿠엔은 일단 규모부터 꽤나 넓어서
산책하기 딱 좋았어요.
9월 중순에 갔는데 아직 여름 느낌이었습니다.
일본 단풍은 11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가 절정이라던데
아무래도 한국보다 1개월 정도 계절이 밀리나 봐요.
이 날은 많이 덥지도 않고 딱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어요.





고라쿠엔과 오카야마 성은 묶어서 결제하면 훨씬 저렴하긴 합니다만
굳이 성 안을 들어갈 필요는 없어 보였어요.
저는 뭐가 있나 싶어서 들어가 봤는데 딱히 뭐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카타나랑 성의 역사나 갑주 이런 것들이 있고
제일 위층에서 밖을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격자 때문에 잘 안 보여서
굳이 돈 주고 들어갈 만한 느낌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고라쿠엔만 입장료 내고 오카야마 성은 밖에서만 봐도 웅장해서
한 번 성 둘러보고 나오는 걸 추천드립니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그냥 고라쿠엔만 보고 와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하게 이번 여행은 가고 싶었던 식당들이 왠지 모르게 영업을 안 하는 불상사가 많았습니다.
여기는 점심으로 가고 싶었던 카페 모야우라는 곳인데 이 날 문을 닫아서
급하게 식당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바로
오카야마 농업 고교 레스토랑이라는 비범한 네이밍의 식당이었습니다.


보니까 저녁에는 이자카야로 운영하고
점심에는 식당으로 운영하는 듯했습니다.
메뉴는 딱 가정식이란 느낌의 음식들이었는데,
의외로 맛이 좋았습니다.
가격도 적당하고 맛도 맛있는 집밥 먹는 느낌이었어요.
제가 먹은 건 치킨 난반 정식이라는 메인이 카라아게에
달걀 샐러드가 올라간 느낌의 무난한 정식이었는데
일행 분이 먹은 게 굉장히 특이했습니다.
무려 무 튀김(!!!!) 정식이라는 처음 보는 음식이었는데,
이게 의외로 맛이 생각보다 있었습니다.
생 무가 아니라 조린 무를 튀겨서 무가 즙이 많아서 맛있었어요.
위에 올라가 있는 거는 말린 해조류 같은 건데 간이 짭조름하게 되어 있어서
이걸로 간을 맞춰서 먹는 느낌입니다.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고등학교 친구들이 직접 키운
재료들로 만들었다고 해요.
무려 이 친구들에게 편지도 쓸 수 있습니다.
또 마음에 드는 게 가게에서 친구들이 키운 과일을 싸게 팔아요.
황금 복숭아를 사봤는데 진짜 맛있었습니다.
엄청 달면서 즙이 팡팡 터지는데 완전 예술 그 자체였어요.

그렇게 맛있게 점심을 먹고 히메지로 이동했습니다.
이미 시간이 좀 늦은 터라 성은 그냥 밖에서만 보고
코코엔만 돌고 가기로 했어요.


















코코엔은 고라쿠엔과 비교하면 규모는 확실히 작습니다.
반의 반의 반도 안 되는 느낌인데
작은 만큼 콘셉트를 잘 잡아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 놨어요.
작은 만큼 관광객들도 더 많이 부대끼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서양인 관광객들이 많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고라쿠엔이 좀 더 취향이었습니다.
한적하면서 약간 고즈넉한 그런 분위기가 좋았어요.
코코엔은 예쁜데 가만히 앉거나 서서 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
좀 아쉬웠습니다.
사람만 적었어도 좋았을 듯했어요.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가다가 역 근처에서 보인 집이 바로
이 토리요시입니다.
역사가 좀 있는 전형적인 노포 스타일의 가게인데,
딱 현지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가는 술집 스타일의 가게입니다.
가게 이름이 토리요시라서
일단 꼬치를 시켜봤는데 양념, 소금 중에 고르라고 해서
소금을 달라고 했습니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에요.
근데 맛이 뭐랄까 되게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라고 할까요?
그냥 가격 그대로의 맛이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통 오징어 구이와 모둠 사시미를 추가로 시켜서 먹었는데
오징어랑 회는 맛있었어요.
오징어는 촉촉하니 맛있고 사시미는 엄청 두툼하게 썰어 주셔서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습니다.
그제야 주변에 둘러보니 꼬치 먹는 사람은 저희뿐이고
대부분 모둠 사시미 한 접시 시켜서 술이랑 먹고 계시더라고요.
역시 뭘 먹을지 모를 때는 옆에 현지인들이 뭘 먹나 보고 시키는 게
정답이었습니다.
아, 결제는 현금만 가능해요.

3알에 5천 원 좀 안 했는데 또 사 먹고 싶은 맛이었습니다.
오카야마 가시면 농업 고교 레스토랑 꼭 가보세요.
정말 강추합니다.
전체적으로 오카야마가 간도 진하고 음식이 맛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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